배우 최진혁(35)이 집돌이를 청산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데뷔 15년 만에 틀을 깬 그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발산 중이다. 보면 볼수록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일명 '잘생긴 허당'이다.
186cm의 큰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인상적이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지금까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유지해왔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다. 드라마 '구가의 서' 구월령 '황후의 품격' 나왕식 '저스티스' 이태경 '좀비탐정' 김무영 등 눈빛부터 강렬하고 멋스러움이 흐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 인간 최진혁을 만나볼 기회는 없었다.
그랬던 그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신인 시절 MBC에브리원 예능 '열혈포스'(2010) 외에 이렇다 할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합류한 것. 이 프로그램은 과거 신인 시절 김태호라는 본명으로 출연했던 것이기도 하고 프로그램 자체를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만난 최진혁은 매회 새롭다. 절친한 후배 유영재 앞에서 "아파야 운동이다"라고 소리치거나 "모든 건 장비부터 갖춰야 진짜 시작"이라는 '장비빨 주장론'으로 웃음을 안기곤 한다. 잘생겼는데 축구엔 영 소질이 없는 헛발질이나 기타를 연주할 줄 모르면서 "멋있지 않냐"라며 폼으로 기타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최진혁의 일상이 더욱 친밀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배우 임원희·정석용과는 '너는 내 동생'이라고 외칠 정도로 허당미라는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삼아 스스럼없이 가까워졌다. 카리스마 넘치던, 다소 차가웠던 도시남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스스로 틀을 깨고 나와 '잘생긴 허당'으로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최진혁의 소속사 측은 "기존 작품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최진혁의 귀여운 모습들이 화면에 담겨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더욱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