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가 아이돌 출신을 내세워 시선몰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이미테이션'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모두 아이돌 출신 남자 배우를 앞세웠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현실'을 강조했지만 뭐 하나 좋은 게 없다.
'이미테이션'은 제목만큼 모든게 진짜같지 않다.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를 그리는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유키스 이준영·티아라 박지연·에이티즈 윤호·프리스틴 임나영 등 실제 아이돌 출신을 기용하며 현실감있는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가짜' 세상이 열렸다.
보고만 있어도 오글거리는 소재와 설정, 눈뜨고 봐주기 힘든 몇몇 배우들의 연기는 끔찍하다. 주1회라는 시간적 제약과 특정 타깃층을 노렸지만 영 통하지 않는다. 아이돌을 사랑하는 팬덤에게는 너무 우스운 설정일뿐 실제 '우리 오빠'와 갭이 크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입에 붙지도 않는 가수를 좋아하기엔 현실에 이미 쫓아다닐 '오빠들'이 넘쳐난다.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등 20대를 타깃으로 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이미 한 차례 휩쓸었기에 '가짜' 드라마는 마음에 차지 않는다.
'이미테이션'은 첫 회 1.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시작으로 0.7%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살아날 가능성은 보이지 않으며 이제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드라마의 흥행 참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체감은 '그거 끝났어'라는 반응이다. 소리 소문없이 아무도 모르게 종영까지 다가왔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다룬 캠퍼스 드라마. 청춘들의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로 신인을 대거 기용했다. 그중 주인공은 워너원 출신 박지훈. JTBC 드라마 '꽃파당' 등 연기 경험은 처음이 아니지만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실에 더한 사람도 많겠지만 과장된 메이크업만으로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기 힘들다는건 이미 안다. '현실'을 강조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드라마로 받아들이지만 제작진의 마케팅은 오히려 독이 됐다.
내용에 대한 지적도 '이미테이션'과 비슷하다. 고된 현실을 그리는 청춘으로 소개했지만 실제 20대는 이해 못할 설정이고 그 고증마저 올드하기 짝이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들이 계속 등장해 내용이 유치해졌다. 시청률은 4회까지 2%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