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트레아 터너(28)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터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터너는 이날 1회 안타, 3회 2루타, 4회 홈런, 6회 3루타를 때려내며 개인 통산 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현지시간 6월 30일)은 터너의 생일이었다. 터너는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하며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워싱턴은 15-6으로 승리했다.
첫 타석부터 터너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터너는 1회 말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 탬파베이 선발 투수 드류 라스무센의 2구째 시속 88.2마일(141.9㎞) 슬라이더를 때려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조시 벨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하며 이날 경기 워싱턴의 대량 득점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가 터졌다. 터너는 3회 말 1사 1루에서 탬파베이 불펜 투수 라이언 쉐리프가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2루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가 103.4마일(166.4㎞)에 이를 만큼 날카로운 타구였다. 이어 다시 벨의 안타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기록했다. 터너는 4회 말 2사 상황에서 마이클 와카의 한가운데 시속 95.6마일(153.8㎞)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타너의 시즌 14호 홈런은 타구 속도 103마일(165.7㎞), 발사각 26도, 비거리 400피트(121m)로 측정됐다. 이 홈런으로 6-5로 쫓기던 워싱턴은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힛 포 더 사이클을 완성했다.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터너는 와카의 커터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걸 확인한 터너는 전속력으로 3루까지 질주했다. 3루에 슬라이딩하며 들어간 터너는 베이스를 주먹으로 치며 기뻐했다. 터너는 초당 30.3피트(9.24m)에 이르는 스프린트 스피드를 보였다. 터너는 올 시즌 MLB 첫 힛 포 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됐다.
터너는 개인 통산 3번째 힛 포 더 사이클을 완성했다. 앞서 터너는 2017년 4월 26일, 2019년 7월 24일(이상 콜로라도전)에 각각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현대야구에서 양대리그를 통틀어 힛 포 더 사이클을 3번 기록한 선수는 아드리안 벨트레, 베이브 헤르만, 밥 뮤젤 단 3명뿐이었다. 터너는 4번째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터너는 올 시즌 78경기에 나서 타율 0.318(314타수 100안타) 14홈런 48타점 18도루, 출루율(0.367)과 장타율(0.513)을 합한 OPS 0.879를 기록 중이다. MLB 안타 부문 전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