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도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급속한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2억2650만 달러(약 8조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41.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차지했다.
D램은 데이터 저장 장치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인다. 비대면 추세에 재택근무, 원격수업이 일반화하며 모바일 기기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관련 부품의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은 29.3%, 2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매출은 각각 55억6740만 달러(약 6조3000억원), 44억4400만 달러(약 5조300억원)로 집계됐다.
대만의 난야, 윈본드가 4~5위에 올랐지만, 점유율은 각각 3.3%, 0.9%로 톱3와 큰 격차를 보였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서버 수요도 회복하며 D램 시장의 성장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D램 용량의 상향 평준화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14나노 D램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세밀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 다층 EUV(극자외선) 공정을 도입해 차별화를 노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한 곳은 마이크론(44%)이다. SK하이닉스(28%)와 삼성전자(23%)가 뒤를 이었다.
다만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차세대 D램(1a D램)이 오래된 기술인 DUV(심자외선) 노광기를 사용하고 있어 향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D램 시장의 HHI(허핀달-허쉬만 지수, 시장 집중도)는 3138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독과점 양상을 띠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위 3개 업체는 첨단 공정을 도입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며 생산량은 다소 감소할 수 있다"며 "배송 및 부품 부족 문제로 인해 제조사들이 평소보다 일찍 주문하는 등 여러 요소가 겹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