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오현경 배우 오현경이 깊이 있는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너는 나의 봄'에는 오현경이 서현진(다정)의 엄마 미란 역으로 분해 존재감을 발산했다.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 서사가 펼쳐졌다.
언뜻 보면 평범한 가정 주부의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상처 난 얼굴은 녹록지 않은 현실을 암시했다. 더욱이 서현진에게 비관적인 동화 이야기를 해주는 오현경의 면면에는 괴로움과 슬픔이 담겨있었다.
술에 취한 남편에게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막아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여기에 다급하게 두 아이를 데리고 나선 오현경의 손에는 붉은 피가 번져 있어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굴곡진 인생을 지나온 오현경은 서현진의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딸과 통화하는 퉁명스러운 말투와 달리 그 안엔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서려 있었다.
오현경은 지옥 같았던 삶 속에서도 굳건히 자식을 지켜내는 엄마 미란을 밀도 있게 완성했다. 냉혹한 현실에 이리저리 치인 내면을 무미건조한 말투와 눈빛으로 표현했다. 궁핍한 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자식을 위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미란의 서사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모성애 연기를 현실적이고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