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막내 형’ 이강인(20, 발렌시아)이 인터뷰 도중 약 30초 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하늘 나라로 떠난 할머니와 유상철 전 인천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었다.
이강인은 6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섰다.
올림픽팀 합류 후 한 번도 공식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던 이강인이기에 이날 파주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강인은 ‘막내 형’이란 별명 답게 노련하게 인터뷰했다. 그는 2020~21시즌 직후 발렌시아를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올림픽을 이적 쇼케이스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이적은 상관없고 포커스는 올림픽”이라고 했다.
‘발렌시아가 차출 과정에서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소속팀이 군 면제(동메달 이상이면 병역혜택)를 알고 있어 편하게 해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이 준우승하고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했던 2019년 U-20 월드컵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이지만 다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이런 이강인도 눈물을 참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할머니와 유상철 전 감독을 연달아 떠나보냈다. 유 전 감독은 이강인이 어린 시절 출연했던 ‘날아라 슛돌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축구 인생 첫 스승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한 후 치르는 올림픽이 특별할 수 있겠다는 말에 이강인은 “음… 제가 답하기 곤란한데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지난 일이다. 지금은 괜찮고. 올림픽이란 대회가 있기 때문에 따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전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