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무릎 염증으로 약 3주간 자리를 비운 그가 1군에 복귀한 뒤 거둔 성적이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최현 감독 대행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최 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녀와의 접촉으로 2주간 자가격리 중인 래리 서튼 감독을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안치홍은 부상 전에도 타율 0.310으로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5월 초까지 0.317였던 타율이 잠시 주춤했다.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4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5월 11일부터 5월 30일까지 타율은 0.255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6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려다 무릎 인대 염좌로 3주 넘게 이탈했다.
안치홍은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약점 보완에 몰두했다. 그는 "다치기 전 경기 장면을 보며 상황별로 분석했다. 타격하기 좋은 공을 자주 놓치더라"고 짚었다. 그래서 1군에 복귀하면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타격하자'고 다짐했다. 안치홍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타격하는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돌아봤다. 부상 복귀 후엔 4번 타자의 짐을 내려놓고, 주로 5~6번에 배치돼 좋은 모습이다.
안치홍이 6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돌아온 뒤, 롯데도 5승 3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안치홍은 홈런과 희생플라이로 두 차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안치홍의 복귀가 타오르던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되는 셈이다. 특히 안치홍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0.441(59타수 26안타)에 이른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8경기에서는 득점권 10타수 6안타에 무려 13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안치홍은 "앞뒤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아 나도 그 덕을 얻는 것 같다"라고 한다.
안치홍에게 2021년은 상당히 중요하다. 올해 활약 여부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롯데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2+2년(총액 56억원)에 계약을 했다. '+2년'은 롯데가 재계약을 원할 때 이를 수락하거나, 안치홍이 이를 거부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건이다.
지난해 수비 불안을 보인 안치홍은 올해 실책 숫자를 줄이며 좀 더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그는 "부상으로 3주 넘게 빠져 있었다. 이제 다치지 않고 잘하고 싶다"라며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