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독주가 이어졌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브랜드의 올 상반기 내수판매는 75만3104대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3사가 큰 폭으로 부진한 탓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에서 총 38만6095대를 팔았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성장한 수치다. 기아도 같은 기간 27만8384대를 팔아 전년(27만8287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GM은 15만4783대로 6.8%, 르노삼성은 5만5926대로 17.3%, 쌍용차는 4만314대로 18.4% 각각 감소했다.
하위 3사의 부진 속에 현대차·기아는 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보였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88%나 챙겼다. 현대차가 51% 차지했고, 기아가 37%를 가져왔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 77%와 비교해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인기 모델 역시 현대차·기아가 독차지했다. 현대차가 5종, 기아가 4종, 제네시스가 1종을 각각 차지했다.
베스트셀러는 단연 현대차 그랜저다. 총 5만2830대가 출고됐다. 2위는 현대차 포터로 5만211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
3위는 기아 카니발로 4만6294대가 소비자를 찾아갔다. 4위는 현대차 아반떼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4만222대가 판매됐다.
5위는 기아 쏘렌토다.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에 힘입어 전년 대비 5.6% 많은 3만9974대가 출고됐다. 6위는 기아 K5로 3만6345대가 판매됐다. 7위는 기아 봉고다. 전년보다 9.7% 줄어든 3만3951대가 팔렸다.
8위는 현대차 쏘나타로 3만2357대다. 전년보다 14.8% 감소했다. 9위는 제네시스의 주력 세단인 G80이다. 지난해보다 35.9% 많은 3만566대가 출고됐다. 10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로 2만9541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현대차·기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차를 꾸준히 내는 게 유일한 해답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