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랑종'의 수위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에 대해 감독의 변을 전했다.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8일 국내 매체들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랑종'은 한국 기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수위에 대한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영화를 만드는 모든 감독과 제작자들은 당연히 수위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어떤 감독도 기본적으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 동원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필요한 스토리 전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악',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고 악령이 있다'는 우리의 메시지에 필요했던 장면들이라 표현해야 했고, 나홍진 감독과도 그 지점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했다. '세계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악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사회 직후 가장 크게 지적된 일명 강아지 장면에 대해서도 "'랑종'은 신, 귀신에 대한 믿음과 설정이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다르다. 영화 초반부에도 나오지만, 실제 조사 결과 태국 동북부 지역 사람들은 모든 사물, 짐승, 곤충 등에도 귀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강아지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원죄' 중 일부를 강아지로도 표현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크린으로는 굉장히 잔인하고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촬영은 너무나 안전하게 진행됐다. 우리가 아닌 전문 훈련사가 현장에서 럭키와 함께 했고, 럭키의 눈은 늘 초롱초롱했다. 영화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안 보이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럭키 없이, CG와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촬영했다. 럭키가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학대를 하거나 했던 것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밍 역을 맡은 배우도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전문가들의 보호를 받았다. 체중을 감량할 땐 전문 영양사가 옆에 있었고, 후반부 어려운 장면들을 찍을 때도 정신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전담 상담사가 있었다. 배우도 촬영 전에 모든 장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팀 자체가 상하 관계가 아닌 형제자매 친구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곡성'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작성, 기획·제작에 참여했고, '셔터' '피막'으로 태국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4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