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충북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이차전지)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해 2030년까지 국내에 15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G는 충북 오창 공장과 대전·수도권 3곳의 생산·연구시설을 차세대 배터리 생산과 기술개발의 3각 허브로 구축해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1위 지위를 지키겠다는 포부다.
김종현 사장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처럼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와 협력해 리튬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한 이후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보유 특허 수 2만4000여건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생산 능력 세계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의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기업인 LG화학은 2030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비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에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공개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국내에 수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공개한 이차전지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의 2030년까지 투자금액은 4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LG의 투자계획이 37%에 달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연구개발비를 고려했을 때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R&D 등에만 각각 8조원과 2조∼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