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호령이 5회말 좌중월 1점 홈런을 날리고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7.02. 김호령(29)이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IA는 7월 첫째 주 치른 4경기에서 3승(1패)을 거뒀다. 김호령은 4경기 모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율 0.538·3홈런·5타점·4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NC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결승타도 2개를 기록했다.
KIA는 6월까지 25승 43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에이스 애런 브룩스,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김호령도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KIA의 반격을 이끈 김호령을 7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선정했다.
- 소감을 전한다면. "외부 시상식에서 주간 MVP는 처음 수상한다. 타격감이 조금 나아졌지만, 지난 주 성적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팀에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 지난주에 홈런만 3개를 때려냈다. "2군에 있을 때 히팅 포인트는 앞에 두고, 배터박스에 서는 위치도 종전보다 앞으로 당기는 변화를 줬다. 1군 복귀 뒤 연습과 실전을 통해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효과가 조금 나오는 것 같다."
- 시즌 중 타격 자세를 수정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범호 퓨처스팀 총괄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나는 이전까지 배터박스 뒤쪽에서 타격했다. 이 코치님이 '앞에서 타격하면 인플레이 타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 두 차례 2군행 지시를 받았다. 멘털 관리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맷 윌리엄스 감독님이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다. 내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멘털 관리는 다른 게 없다. 지도자, 동료들과 야구 얘기를 하며 보완점을 찾는다. 그리고 훈련에 매진한다."
- 보완점을 꼽는다면. "너무 많다. 삼진도 많고, 콘택트 능력도 부족하다. 출루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도 감을 잡기 시작했다. 현재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홈런 3개를 때려낸 건 이미 잊었지만, 조금 커진 자신감은 계속 유지하고 싶다."
- 수비 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 수비 능력을 증명한 뒤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가 많다. 그들의 경기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기량 향상이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 더 노력하겠다."
- KIA가 상승세를 탔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타점이나 홈런을 욕심내지 않겠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려고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면 선발 출전이나 주전 도약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