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가 12일(한국시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유격수 맥스 먼시. 사진=오클랜드 공식 SNS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과거 뛰었던 동명이인 선수를 지명해 화제에 올랐다.
오클랜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2021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옥스 고등학교의 유격수 맥스 먼시를 지명했다. 같은 지역팀인 LA 다저스 커뮤니티 트루블루 LA는 먼시에 대해 “올 시즌 타율 0.459, 11홈런과 49타점을 기록한 먼시는 팀의 사우선 섹션 디비전 2의 우승을 이끌었다”며 “올해 만루홈런만 네 개를 쳤다”고 소개했다.
오클랜드와는 인연 있는 이름이다. 오클랜드는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같은 이름의 내야수를 지명했다. 바로 현재 LA 다저스의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인 맥스 먼시다. 이전 먼시와 오클랜드의 인연은 좋지 못했다. 오클랜드에서 두 시즌 동안 타율 0.195 5홈런 17타점에 불과했던 먼시는 존재감 없는 내야수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결국 오클랜드는 2016시즌 종료 후 먼시를 방출했고 먼시는 LA 다저스와 스플릿 계약(조건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 사진=게티이미지 이적 후 먼시는 180도 달라졌다. 1년 동안의 스윙 교정을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2018년부터 2년 동안 70홈런 출루율 0.381을 기록하는 올스타급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한층 더 진화해 전반기를 19홈런, 출루율 0.411, OPS 0.953으로 마무리하며 올스타에 당당히 뽑혔다. 먼시를 방출했던 오클랜드 입장에선 다소 씁쓸하게 느껴질 법한 성공이다.
새로운 먼시의 잠재력은 리그 평균 이상의 주전 유격수로 보인다. MLB.com은 “스카우트들은 먼시를 콘택트 50(이하 80점 만점), 파워 50, 스피드 50, 송구 50, 수비 50점으로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먼시가 유격수로 계속 뛰겠지만 2루나 3위로 미끄러질 수 있다”면서 “잘 성장한다면 이안 킨슬러보다 좀 더 파워가 있는 선수, 혹은 콘택트가 좀 떨어지는 댄스비 스완슨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킨슬러는 MLB 14시즌 동안 1999안타를 기록했던 베테랑 2루수다. 스완슨은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애리조나에 지명 후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되어 주전으로 성장한 유격수다.
새로운 먼시가 선배 먼시만큼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지명은 대성공이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1990년 8월 25일, 2002년 8월 25일로 생일마저 똑같다. 유격수나 2루수, 3루수 자리에서 선배 먼시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오클랜드의 주전 내야 자리를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