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사진=게티이미지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마리화나 복용 혐의로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된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원칙을 강조하며 출전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발언했다.
볼트는 1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처드슨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녀는 정말 재능 있는 운동선수처럼 보인다. 다시 육상에 집중해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육상 단거리 황제’ 볼트가 ‘육상 신성’ 리처드슨의 재도약을 응원한 것이다.
리처드슨은 지난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미국 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한 달’ 징계를 받았다.
리처드슨은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며 “심리적으로 몹시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사회 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슨은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다. 올림픽에 뛸 기회는 또 올 것이다”라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육상연맹(USATF)은 규정대로 리처드슨을 100m와 400m 계주 멤버로 선발하지 않았다.
볼트는 “리처드슨이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을지 알 것 같다”면서도 “내가 수년 동안 말을 해왔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규정을 어긴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밝혀 미국육상연맹의 결정을 옹호했다.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남자 100m·200m 3연패, 400m 계주 2연패)를 거머쥔 볼트가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