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메시가 연봉을 50% 삭감하고 2026년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5년 계약이 끝나면 39세가 되는 만큼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스 입단 후 한 팀에서만 뛰게 됐다.
메시는 계약 기간인 지난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하지 못해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그는 지난 시즌 직후 바르셀로나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가 구단이 소송 카드까지 내밀자 계약 만료 때(2021년 6월 30일)까지 머물기로 했다. 지난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 등 빅 클럽들이 메시를 노리고 있다는 이적 루머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하기로 합의한 건 그를 잡기 위해 바르셀로나가 총력전을 펼친 부분에 대해 마음을 누그러뜨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불화를 일으켰던 이전 회장을 교체하고 메시와 관계가 좋은 후안라포르타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남으려면 큰 폭의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 하게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구단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메시의 종전 연봉을 맞춰주기 어렵다.
BBC는 “바르셀로나가 메시와 계약을 공식 발표하려면 메시의 연봉을 주기 위해 일부 선수를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내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 305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클럽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