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구대표팀. 사진=마이너리그(MILB) 홈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이스라엘 야구대표팀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은 14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12일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린 뉴욕 소방국(FDNY)과 경기를 치른 뒤 코네티컷으로 이동해 몇 차례 시범경기를 갖는다. 이후 도쿄로 날아가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12일 뉴욕 브루클린의 마이모니데스 파크에서 열린 FDNY와의 경기에서 12-3 대승을 거뒀다. 존 모스콧, 조나단 디마르테, 벤 와그너 등 대표팀 투수들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기준 세계랭킹 24위다. 도쿄올림픽 야구에 참가하는 6개 대표팀 중 가장 낮은 순위다. 한국(3위), 미국(4위)과 B조에 속해있다. 하지만 마냥 얕볼 수 없는 팀이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2-1로 꺾었다. 2019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MLB) 경력 보유자만 8명이 포함됐다.
풍부한 경력을 가진 MLB 출신 선수들이 팀에 포함돼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투수 쉴로모 리페츠(42)는 ‘하욤’과의 인터뷰에서 “더는 약자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안 킨슬러, 대니 발렌시아와 같이 MLB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이들과 함께하고,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꿔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MLB 경력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7 WBC 1라운드에서 한국전 3이닝 무실점 투구로 구원 승리를 얻은 바 있는 조시 자이드(34)는 “지난 4년을 돌아볼 때 보람, 즐거움, 고됨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이제 새로 시작한다. 이것은 꽤 초현실적이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글러브에 히브리어로 ‘Take Me Out to the Ball Game(나를 야구 경기에 데려가 줘)’ 자수를 새겼다고 밝혔다. 자이드는 2013년부터 휴스턴 소속으로 2년 동안 48경기에 등판했다.
MLB 통산 864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대니 발렌시아(37)도 “도쿄올림픽에서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에게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다른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우리는 좋은 야구를 시작해야 한다”며 도쿄올림픽 출전 각오를 다졌다. 그는 MLB 9시즌 동안 타율 0.268 96홈런 397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16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던킨도너츠 파크에서 대학야구리그 팀과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3일 도쿄로 향한 후 한국과 오는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