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대를 이어온 무당 님 역을 맡아 열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19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 기획·제작자로 참여한 나홍진 감독에 대해 "나홍진 감독님과는 직접 소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직접 오시지 못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만 나홍진 감독님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싸와니 우툼마는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은 당연히 봤다. 때문에 한국의 나홍진 감독님과 태국에서 제일 유명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이 함께 작업하는 이 영화에 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나홍진 감독님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두 감독님이 힘을 합친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 '이 영화는 무조건 대박이다'고 외쳤고, 현장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싸와니 우툼마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묘사를 많이 할 수는 없지만 '랑종'은 기존에 있던 호러 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호러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이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정말 잘 표현한 영화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나는 신의 존재도 100% 믿는다. 인간 외 우리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신(神)일 수도 있고, 귀신일 수도 있고, 악령일 수도 있다"며 "무당들 중에서도 본인의 금전적 목적과 유명세를 위해 가짜로 행세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신과 인간들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존재로 존재하는 무속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극중 님은 바얀 신을 섬겨온 가문의 대를 이어 무당이 된 인물로, 신내림을 거부한 언니 대신 선택을 받아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깃든 병을 치유하는 무당으로 살아가고 있다. 형보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이것이 마티얌, 즉 신내림과 관견돼 있다고 의심한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전작 '원 데이'에도 출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무대의 여왕이라 불리는 베테랑 배우로 '랑종'에서 실제 무당이라 생각될 만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낯설지만 평안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현실과 극적 판타지를 넘나들게 만든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