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의 조카 밍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친 나릴야 군몽콘켓은 20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 대해 언급하며 "'곡성'은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아 보게 됐다. 친구들이 '한국에 굉장한 공포 영화가 있다'고 했는데 그 작품이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이었다"고 말했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내가 원래 공포물을 잘 못 보는 편이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찾아 보는 편이 아닌데,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과 '추격자'는 봤다. 물론 두 영화 모두 시작을 하고 끝까지 한번에 관람하지는 못했다. 숨이 멎을 것 같아서 몇 번씩 껐다 키면서 봤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감독과 작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나릴야 군몽콘켓은 "만약 나홍진 감독님께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 다른 감독님과의 기회가 주어져도 당연히 하고 싶다"며 "언젠가 한국 작품에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도전하고 싶다. 한국 연예계 산업이 워낙 선진적이고 유명하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는 나릴야 군몽콘켓은 "한국에서 '랑종' 개봉 후 한국 관객 분들이 한국어로 내 SNS를 찾아와 좋은 댓글을 남겨 주고 계신다.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열심히 한글을 읽고 쓰고 말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님의 조카 밍 역은 오랜 기간 오디션을 거듭한 끝에 캐스팅 된 캐릭터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모델 활동 외 연기 경력은 사실상 전무한 배우였지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신뢰 아래 평범한 여성에서 빙의돼 변화하는 전 과정을 놀랍게 소화해냈다. 특히 후반부에는 10kg이 넘는 체중 감량까지 감행,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랑종'을 자신의 대표 필모그래피로 만들어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