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여성 캐스터 멜라니 뉴먼이 21일 볼티모어와 탬파베이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여성으로만 이뤄진 중계팀의 중계 캐스터로 나선다. 사진=MLB네트워크 라디오 공식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다시 한번 금녀의 벽을 깼다.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방송은 20일(한국시간) “21일 볼티모어와 탬파베이의 경기 중계를 사상 첫 여성 중계팀이 맡는다”라며 “스포츠 중계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캐스터, 해설, 현장 인터뷰와 경기 프리뷰, 리뷰 방송까지 모두 여성이 맡는다. 볼티모어 구단 소속의 방송인 멜라니 뉴먼이 캐스터를 맡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통계와 기록 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사라 랭스가 해설로 나선다. 현장 리포팅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현장 리포터를 맡았던 알라나 리조가 담당한다. 경기 프리뷰와 리뷰 방송은 하이디 와트니와 로렌 가드너가 진행한다.
현장에서의 변화에 이은 또 다른 유리천장 파괴다. 지난해 알리사 나켄 샌프란시스코 코치, 올해 비앙카 스미스 보스턴 코치, 킴 응 마이애미 단장 등 다양한 주요 보직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뒤늦게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중이다.
이날 방송은 야구계에 오래 몸담았던 여성 방송인들에게는 꿈 같은 기회다. 뉴먼은 NPR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주목받기를 원했던 아이들이었다”라며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그 모든 것의 일부가 돼 최대한 많은 것을 묻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뉴먼은 “직접 운동선수로 해낼 수 없어 대신 운동에 관해 쓰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라며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개방해주는 일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에 놀란 건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PR은 “뉴먼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아나운서로 가입했고 마침내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다”라며 “구기 종목 중계에는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들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LB에서 여성 중계 캐스터는 1993년 게일 가드너가 처음으로 개척했지만, 현역 중에는 뉴먼을 포함해 수진 발드먼, 제니카브나르, 제시카 멘도자 등 일부에 불과하다.
북미 4대 스포츠 중 가장 늦은 변화다. 매체는 미국프로하키(NH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은 지난 수년간 여성으로만 구성된 해설팀과 제작팀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뉴먼은 이번 방송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시작이라는 게 이상한 일이다. 난 내 커리어 대부분에서 첫 여성 사례였다”라며 “하지만 좋은 건 우리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곧 이런 방송이 평범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여성 방송인들이 계속해서 진출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