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실전 감각 회복이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계획된 일정보다 1주일 먼저 종료됐고, 대표팀은 첫 소집 날짜를 이틀밖에 당기지 못했다.
지난 20일 투수진 4명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21일에는 나머지 투수들이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도 동시에 이뤄졌다. 심판이 볼 판정을 내리거나, 규칙이 적용되는 '승부'가 아니지만, 나름대로 긴장감이 흘렀다. 좋은 타구가 나오면 짧지만 강렬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팀이 이 흔한 라이브 배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전 감각 저하와 맞닿아있다. 원래 오는 23일에 올스타전 전야제 일환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라이징스타팀과의 경기가 최근 불거진 방역수칙 위반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이미 잡혀 있는 평가전 2경기에 한 경기를 더 잡기 위해 물색 중"이라고 했다. 이미 잡혀 있던 한 경기마저 취소된 것.
다행히 대표팀은 격전지 일본으로 향하기 전까지 세 차례 평가전을 진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후 "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 30분 상무, 24일 오후 5시 LG, 25일 오후 2시 키움과 고척돔에서 평가전을 치른다"라고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21일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상무와 LG, 키움이 큰 도움을 줬다. 감사하다"라고 전하며 한 경기가 더 잡힌 평가전 일정에 반색했다. 아직 실전 감각 회복이 더딘 타자들이 예정된 세 경기를 통해 조금은 더 나은 컨디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 예선 첫 두 경기 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 "단기전에서는 선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가전까지 선택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중을 전했다. 그만큼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실전 한 경기가 절실했던 상황. 어수선한 야구계 분위기 탓에 어두웠던 김 감독의 표정도 조금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