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문제와 독일축구협회(DFB)와의 갈등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메수트 외질(페네르바체)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가해지는 인종차별 폭력에 분노했다.
전 아스날 스타 선수 외질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둘러싼 인종차별 폭력을 지적하며, 자신의 전 구단에서 뛰고 있는 부카요 사카(아스날)에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크게 선전하며 55년 만에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에 잉글랜드 전역이 대표팀의 우승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는 무너졌다.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무너진 것이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승부차기에 실축한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 부카요 사카 등 세 명의 대표팀 선수가 흑인 선수였기에 이들은 인종차별 폭력을 당했다.
외질은 “나는 사카가 정말 불쌍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나 역시 경험을 통해 페널티킥을 놓친 기분을 잘 알고 있다.”며 사카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질은 2009년부터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패스 메이커’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2018년 7월 갑작스럽게 국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의 은퇴 배경엔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인종차별 폭력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승리할 때는 독일인이지만, 패배할 때는 이민자”라며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폭력에 크게 분노했다.
외질은 “결승전에서, 특히 마지막 장에서, 젊은 선수가 그 모든 책임을 떠맡는 것이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나는 사카를 존경한다. 감히 그렇게 할 선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패할 때, 인종적 배경과 피부색을 문제 삼고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일삼는 이는 분명히 매번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선수들을 강하게 하는 긍정적 메시지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카는 정말 대단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지금처럼 겸손하고 강하다면, 그가 미래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 보다 많은 경기에 참여해 더 크게 활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