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의 경기에서 박효준(왼쪽)이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박효준(25)이 짧은 빅리그 경험 후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갔다.
뉴욕 양키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를 앞두고 로스터 조정을 발표했다. 우완투수 애셔 워저호스키(33)를 메이저리그로 승격하고 대신 박효준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박효준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달라진 성적을 보여주며 승격의 기대감을 높였다.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지난 2019년까지도 더블A에 머무르며 OPS가 0.7 중반대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달랐다. 더블A, 트리플A에서 뛰며 타율 0.303, 출루율 0.450, 장타율 0.505를 기록하며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승격은 이뤄냈지만 짧은 기간과 그보다 더 짧은 기회만을 맛본 후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17일 보스턴전을 앞두고 승격해 7회 대타와 우익수로 나와 초구 1루 땅볼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맛봤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이후 4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다 다시 양키스타디움을 떠나게 됐다.
외야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글레이버 토레스, DJ 르메이휴 등 팀 내 핵심 선수들로 채워진 내야진과 달리 양키스 외야진은 부상에 신음하는 중이다. 애런 저지가 코로나19 격리로 이탈했고 클린트 프레이저, 트레이 앰버기, 팀 로카스트로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빠졌다. 백업으로 준비했던 선수들까지 빠지면서 외야진이 텅 빈 상태다. 마이너리그에서 내야수뿐 아니라 외야수까지 준비했던 박효준에게도 기회 아닌 기회가 찾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전문 외야수 장타력까지 선보인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1루 땅볼로 끝난 박효준과 달리 에스테반 플로리얼(타율 0.333, OPS 1.429), 그렉 알렌(타율 0.500, OPS 1.458), 라이언 라마르(타율 0.200, OPS 0.833) 등이 먼저 기회를 살렸다.
내야에서는 루그네드 오도어의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유일하게 백업급 내야수인 오도어지만 최근 7경기 성적이 타율 0.263 장타율 0.474로 준수했다. 양키스로서는 박효준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