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유명인들의 깜짝 홍보 덕에 신바람이 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BTS 멤버 정국이 주인공이다.
정국은 최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반다나 페이즐리 무늬가 인상적인 셔츠를 입고 나왔다. 정국의 늘씬한 몸과 특유의 밝 은 피부톤과 어우러지면서 셔츠도 멋스럽게 부각됐다.
BTS는 공식 광고 계약을 맺지 않은 이상 의류 협찬을 받지 않는다. 멤버들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쇼핑을 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정국은 고가의 명품 의류도 있지만, 온라인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쇼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팬들은 정국이 입고 등장한 셔츠의 출처를 찾기 시작했고, 남성전문의류 쇼핑몰인 '남자옷판다' 사이트를 특정했다. 옷의 질감이며 무늬까지 정국이 입은 반다나 셔츠와 같다는 것이다. BTS 팬클럽 '아미' 회원들은 정국이 지난 13일 공개된 신곡 안무 영상에서도 이 쇼핑몰의 셔츠와 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남자옷판다 사이트는 요즘 가장 핫한 쇼핑몰로 떠올랐다. 정국과 BTS 팬들이 한 번씩 순례하는 사이트가 됐기 때문이다.
남자옷판다 관계자는 22일 본지에 "정국이 우리 쇼핑몰에서 셔츠를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최근 해당 반다나 셔츠의 판매율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우리 쇼핑몰에 유입되는 고객 수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쇼핑몰 측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별도 협찬을 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PGA 투어 & LPGA 골프웨어'는 정용진 부회장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7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품 착장 영상을 두 개나 올리면서 브랜드를 모두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셔츠(PGA TOUR 골프웨어)·장갑(타이틀리스트)·양말(풋조이)·벨트(타이틀리스트)까지 세세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PGA 투어 골프웨어 셔츠는 두 벌이나 갈아입으며 사진을 올리는 정성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파워 인플루언서다. 그가 사진 한장을 올릴 때마다 수 백개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올라온다.
PGA 투어 & LPGA 골프웨어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 측은 정 부회장이 PGA 투어 제품을 착용하고 사진을 올린 사실을 SNS를 통해 알았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에게 일부러 유가 광고를 하거나 PPL용 협찬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와 정 부회장은 많은 돈을 주고 모델로 기용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인물들이다. 개인적으로 해당 브랜드 고위 관계자나 쇼핑몰과 친분이 있을 수도 있고, 실제 내돈내산일수도 있다. 어찌 됐건 홍보는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