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투수상이 보이는 'KK'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멈췄지만, 7월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5연패 후 5연승. 현지시간 기준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승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2.88로 소폭 상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2로 승리했다.
7월 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전부터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애리조나전 4회부터 2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성공했다. 현지시간으로 7월 들어 1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패배 없이 4승만을 따냈다. ‘이달의 투수’도 노려볼 수 있을 성적이다.
김광현은 8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슬라이더(38개), 포심 패스트볼(28개), 체인지업(11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 평균 구속은 시속 89.1마일(143.4㎞)로 측정됐다. 탈삼진은 슬라이더가 5개, 체인지업과 커브가 각각 1개였다. 헛스윙 삼진이 6개였고, 파울팁 삼진은 1개였다. 모두 타자 방망이를 이끌어낸 삼진이었다.
3회까지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1·2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김광현은 3회 초 선두타자를 1루에 내보냈다. 니코 호너의 타구를 유격수 에드몬드 소사가 제대로 포구를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안 햅을 삼진, 애드버트 알졸레이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알졸레이의 번트 타구를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빠르게 타구를 처리한 게 컸다.
4회 초 첫 실점이 나왔다. 2사 후 패트릭 위즈덤과의 승부에서 6구 접전 끝 볼넷을 내줬다. 이어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후속 타자 제이크 마리스닉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과 연속 타자 무피장타 기록이 동시에 깨졌다. 점수는 3-2로 쫓겼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라파엘 오르테가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실점 후 계속된 등판에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5회 초에는 투구 수 8개 만에 이닝을 매조지었다. 6회 초 수비에서도 삼진 1개 포함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광현은 팀이 한 점 차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 라이언 헬슬리와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말 딜런 칼슨의 솔로 홈런과 3회 말 아레나도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헬슬리와 T.J. 맥팔렌드가 김광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 투수 알렉스 레예스도 시즌 23번째 세이브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