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뉴질랜드전 패배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 비매너 논란이 불거진 축구선수 이동경이 23일 축구협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동경은 자신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악수를 거부한 상황에 대해선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며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전날인 22일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패배했다. 뉴질랜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후반 26분 실점을 허용하고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드는 황의조와 악수를 한 뒤 이동경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동경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왼손으로 그의 손을 탁 쳤다. 악수를 거절당한 우드는 멋쩍게 웃으며 돌아섰다.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되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비매너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동경의 인스타그램에는 '프로답지 못하다' '실망스럽다' 등 일부 팬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