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은 아미 생각 뿐이다. 신곡 'Permission to Dance'로 또 한번 대기록을 세운 이들은 팬들을 향해 모든 공을 돌렸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 출연, 신곡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소감과, 'Permission to Dance'에 특별한 수화 안무를 넣은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그들의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RM은 "굉장히 꿈 같다. '버터'를 낼 때만 해도 7주 1위를 예상 못 했다. 농담 삼아 이야기한 것들이 실현됐다.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최신 차트(7월 24일 자)에서 신곡 'Permission to Dance'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거머쥐었다.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하는 이른바 '핫샷 데뷔'를 이룬 것. 특히, 방탄소년단은 직전 차트까지 디지털 싱글 'Butter'로 7주 연속 '핫 100' 정상을 지키다 신곡으로 또다시 정상을 꿰차며 1위 바통 터치에 성공했다.
빌보드 '핫 100' 1위 자체 바통 터치는 2018년 7월 드레이크(Drake)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이전에 '핫 100' 1위를 자체 바통 터치한 가수는 드레이크를 포함해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위켄드(The Weeknd),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비틀스(The Beatles) 등 13명/팀에 불과했다.
방탄소년단은 '핫 100' 1위를 자체 바통 터치한 14번째 가수로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빌보드 역사에 독보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핫 100'에 핫샷 데뷔한 뒤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를 대체한 가수는 퍼프 대디(Puff Daddy), 드레이크, 그리고 방탄소년단뿐이며, 그룹으로는 빌보드 62년 11개월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이같은 대기록에 RM이 소감을 밝힌 데 이어 진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건 아미 여러분 덕분이다.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멤버 지민은 'Permission to Dance'가 빌보드 1위에 오르자 SNS에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희를 위해서라도 제발 행복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큰절을 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지민은 "정말 감사한 상황이기도 했고, 실감도 안 났다. 대가 없는 응원과 큰 사랑을 해주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저희는 행복한데, 팬분들 한분한분이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큰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Permission to Dance'는 특별한 안무로도 눈길을 끄는 곡. 수화를 접목시킨 안무로 의미를 더한 것. 이에 제이홉은 "국제 수화를 접목해 안무를 짰다. 뮤직비디오와 무대까지 선보였다.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 긍정 에너지와 위로를 드리고 싶어 이같은 안무를 만들었다"며 멤버들과 함께 수어 안무를 직접 선보였다.
"가능하다면 그래미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받고 싶다"고 밝힌 슈가. 그는 "추락은 두려우나 착륙은 두렵지 않다.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착륙한다면 다시 날아갈 준비가 돼 있다.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말인 것 같아서 가사로 썼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국가도 있지 않나. 그런 걸 보면서 희망을 찾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Blue & Grey'라는 곡에 담아낸 뷔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저희도 스케줄이 갑자기 취소된 상황에서, 공허한 마음도 생기고 우울함과 불안함이 갑자기 생겼다. 그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싶어서 메모장에 써뒀다. 그 불안과 우울을 파란색과 회색으로 나타냈다. 그래서 수록곡으로 싣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정국은 어려움을 견뎌낸 방법을 묻자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스스로도 갈피를 못 잡았다. 놓아버리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팬 분들이나 멤버들을 보며 다시 힘을 내게 됐다"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이에 청와대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는 외교력 확대를 위해 방탄소년단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RM은 "저희는 밀레니얼 세대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꼈던 정서를 표현하고자 했다. 커다란 경제 위기나 사회적 사건이 우리에게 끼치는 임팩트를 목격하고 겪어왔다. 2021년에 이런 위기가 있을 때 미약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해서, 감히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자 무겁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누구도 걷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는 방탄소년단. 큰 영광 뒤에는 어쩔 수 없는 중압감이 기다리고 있을 터다. 그러나 지민은 "무엇을 해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팬분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게 힘들 때가 있다. 관객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존재한다. 그것에 대한 충족을 못 시켜주는 상황이다. 감사의 마음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무겁게 다가온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