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짝을 이룬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단체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 60-58, 56-55)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완벽함에 가까웠다. 양궁 단체는 3명씩 세트당 각 2발씩 쏴 합계 점수에서 앞선 팀이 포인트 2점을 딴다. 동점일 경우 1점, 세트포인트 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한다. 대표팀은 1세트 6발 중 5발을 10점(1발 9점)에 꽂아 4점 차로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갔다.
하이라이트는 2세트였다. 6발을 모두 10점에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점과 10점 경계선에 박힌 오진혁의 3번째 화살이 10점으로 판독됐다. 대표팀은 3세트 6발 중 4발이 9점이었지만 추격 동력을 잃은 대만은 세트 6발 중 5발이 9점이었다.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혼성전이 추가됐다. 이미 대표팀은 혼성전에서 김제덕과 안산(20·광주여대)이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안산,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가 금메달로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26일 남자 단체전까지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금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이제 남은 건 남녀 개인전이다. 두 종목 모두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720점 만점)에서 여자부는 1~3위, 남자부는 1, 3, 4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1위 안산은 680점을 기록해 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올림픽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남자부에선 김제덕이 688점으로 1위. 오진혁과 김우진은 각각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남자부 개인 결승은 오는 29일,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