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핑크(PINK)가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에 부과된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은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열린 2021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규정 복장인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시합에 나섰다. 이에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들마냥 반바지를 입는 등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시합에 나섰다. 이는 의류 규정 위반”이라며 벌금 1500유로(한화 약 2백만 원)를 부과했다. EHF 규정에 따르면 여성은 비키니 하의를, 남성은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를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노르웨이 대표팀은 해당 규제가 불공정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핸드볼 연맹은 벌금 부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벌금을 납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핑크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노르웨이 대표팀을 대신해 벌금 납부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은 오히려 EHF다.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EHF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는 성차별 규정에 적극적으로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이들을 위해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 숙녀분들, 계속해주세요”라며 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러한 성차별 규제 문제에 관해서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다. 특히 노르웨이 대표팀의 감독 에스킬 버그 안드레센은 CNN과의 지난 인터뷰에서 “이러한 유니폼 규정문제로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를 단념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EHF 측은 이번 사건이 촉발한 논란과 문제의 시의성을 인정하면서도 벌금 납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HF 측은 “노르웨이 대표팀이 낸 벌금을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과 소녀의 평등을 지지하는 주요 국제 스포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