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자리한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가 자사 매장에서의 애플 제품 판매를 공식화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LG전자 자회사 하이프라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와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오는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LG전자가 타사 제품 판매에 대해 중소기업과 합의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했다. 여기서 타사 제품이란 사실상 애플의 아이폰을 뜻한다.
앞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애플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소 유통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이 통신 상품을 개통하기 위해 대기업 매장에 몰릴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이프라자는 중소기업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타사 스마트폰 판매를 추진한다.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선보이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애플이 LG전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전국 400여개의 유통 채널을 확보하자 삼성전자는 차별화 마케팅 전략이 절실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해 4분기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진다. 3~4분기에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2020년 1분기 64%에서 3분기 72%까지 올라간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4분기에 58%로 급락했다. 당시 애플은 첫 5G 라인업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앞세워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0%대 점유율을 찍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10%를 기록한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까지 일부 가져온다면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