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현장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곳곳에서 공장이 멈춰 서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을 멈춘 소하리공장은 지난 23일부터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조립, 관리 등 확진자 부서가 널리 퍼지면서 조기 퇴근과 전수검사를 위한 셧다운을 택했다.
문제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광명 소하리공장은 카니발, 스팅어 등 연간 32만여 대를 생산하고 있다.
1공장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카니발, K9 등을 주로 만든다. 2공장은 스토닉, 리오(프라이드) 등 수출 위주로 제조한다.
당장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카니발 등의 소비자 인도 시기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카니발은 10개월째 기아의 월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스트 셀링카다. 지난 1~6월 판매 대수만도 4만6294대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언제 공장이 또다시 셧다운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6월과 11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소하리공장과 광주공장을 멈춘 바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도 무더기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지난 24~26일 금산공장의 문을 닫은 바 있다. 지난 21일부터 10여 명이 감염됐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타이어 10만개 정도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
한국타이어는 29일까지 금산공장의 전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위기 상황이 길어질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차질과 매출감소 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대한 막기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임직원을 대상으로 1차 백신 자체 접종을 진행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기아는 오는 30일부터 광명, 화성, 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