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욕설 논란을 자초한 중국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게티이미지 '욕설' 논란을 자초한 배드민턴 여자복식 천칭천-자이판(중국)이 결승전에서 패했다.
천칭천-자이판 조는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인도네시아)에 2-0(21-19, 21-15)으로 패했다.
결승전이었지만 비교적 일방적으로 끝났다. 1게임은 1~2점 차 박빙 승부였지만, 2게임은 6점 차로 끝났다. 2게임 최다 점수 차는 9점. 1게임 최다 랠리는 51회(스트로크 기준)이었지만, 2게임은 42번에 불과했다. 중국의 힘이 부쳤다는 의미다.
천칭천-자이판 조는 4강전에서 한국 김소영-공희용 조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력은 한 수 위였다. 그러나 매너는 낙제점을 받았다. 득점마다 내뱉은 기합이 사실 욕설이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천칭천은 수 차례 "워차오"라고 소리쳤는데, 해당 영상을 본 홍콩과 대만 네티즌이 이 단어가 심한 욕설이라고 꼬집었다. 천칭천은 지난달 27일 열린 D조 예선 3차전에서도 김소영-공희용 조와의 승부에서도 같은 단어를 쏟아냈다.
중국 천칭천. 게티이미지 천칭천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음이 안 좋아서 오해하게 만들었다"라며 변명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자국 선수들을 옹호했다. 천칭천이 '주의하라'는 뜻의 영어 '와치 아웃(Watch out)'이라고 외쳤다며.
페어플레이,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한 중국 배드민턴. 심지어 천칭천과 자이판은 세계 톱랭커(3위)다.
결승전은 3위 천칭천-자이판이 6위 그레이시아-아프리야니보다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랭킹은 마지막 무대에서 승리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지 못했다. 욕설 논란을 의식했을까. 천칭천-자이판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그레이시아-야프리야니는 도쿄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종목 금메달도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