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치러진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500m B조 예선에서 에디나 제비톡(케냐)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시판 하산(네덜란드). 사진=게티이미지 여자 육상 1500m 예선에서 놀라운 역전극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육상 중장거리 여제 시판 하산(28·네덜란드)이 경기 도중 다른 선수로 인해 넘어지고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것이다.
하산은 2일(한국시간) 2020 도쿄올림픽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500m B조 예선전에서 4분 5초 17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는 하산으로선 당연한 결과지만, 경기 도중 넘어지고도 1위를 했다는 것은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는 놀라운 사건이다.
하산은 경기 도중 넘어진 케냐 선수 에디나 제비톡의 발뒤꿈치에 걸려 제비톡과 함께 넘어졌다. 한 번 뒤처지면 승부가 어려운 육상 경기에서 하산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넘어지자마자 조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일어나 다시 달렸고, 빠른 속도로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았다. 그는 결국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산의 역전극에 외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P통신은 이날 경기 후 하산의 위기 극복 능력을 크게 추켜올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하산이 제비톡과 함께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을 뻔했지만, 놀랍게도 경주에서 이겼다며 감탄했다. 매체는 순식간에 최하위권에서 1위로 올라서는 하산을 ‘신인류’에 가깝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난민 출신 네덜란드 선수인 하산은 지난 2008년 에티오피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정착한 선수다. 그의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명성을 널리 알렸는데, 당시 그는 여자 1500m와 10000m를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중거리와 장거리의 특색이 분명히 다른데도 중장거리에 모두 압도적 우승을 해 하산은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제 그는 이번 대회에서 1500m, 5000m, 10000m 3관왕을 노린다. 현재 올림픽에서 1500m, 5000m, 10000m 3관왕을 획득한 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