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도쿄올림픽 준결승 한일전. 김경문 감독이 일본 투수의 로진백 사용과 관련에 심판에 항의했다. 이 투수는 경기가 끝난 뒤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토 히로미(24.니혼햄 파이터스)는 "타자도 배트에 스프레이도 사용하고 보호 장비도 착용할 수 있다. 투수는 글러브뿐이다. 나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로진을 만진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5로 졌다. 2-2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궈 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을 통해 다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2-2로 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더그아웃을 박차고 구심에게 다가갔다. 일본 투수 이토가 손에 로진을 많이 묻혀 투구하는 탓에 타격 방해가 된다고 항의했다. 이토의 손에서 공이 떠날 때마다 많은 로진 가루가 흩날려 타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듯 보였다.
이토는 경기 후 "타자는 배트에 스프레이도 사용하고 각종 보호 장비도 착용이 가능하다. 투수는 오직 글러브 뿐"이라며 "나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로진을 만진다. 공이 미끌어져 타자에게 맞는다면 훨씬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토는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에도 로진 사용에 대해 구심에게 주의를 받은 적 있다. 이 매체는 "이토는 캐치볼부터 공을 1개씩 던질 때마다 로진을 사용하는 루틴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이날 역시 한국측의 항의를 받은 후 얼굴 근처에 송진 가루가 흩날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던졌다"며 "끝까지 로진을 흩날리며 힘차게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토는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3삼진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