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 망명한 크리스치나 치마누스카야.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 도중 폴란드 망명을 택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누스카야(24)가 6일(한국시간) 인터뷰를 통해 안전하지 않다는 가족들의 우려로 망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폴란드에 도착한 치마누스카야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귀국 명령에 따라 하네다 공항으로 가던 중 할머니로부터 벨라루스가 안전하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피신하기로 했다”라며 “가족들은 내가 벨라루스로 돌아가면 정신병동에 보내질까 걱정했다”라고 밝혔다.
치마누스카야는 정치적 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대회 내 코치진에 항명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려진 지시라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항상 정치와 거리가 멀었고 어떤 서명도 하지 않았다.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정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스포츠 선수고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스포츠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정치에 눈을 돌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여름 벨라루스 시위에 대해서도 잔인하게 들릴지 몰라도 멀리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제 귀국 지시가 순전히 대회 내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래 치마누스카야는 2일 열리는 여자 2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핑에 따른 동료 선수의 출전 부적격으로 결원이 생기자 상부를 통해 4x400m 계주 경기에 나가라는 지시를 갑작스럽게 받게 됐다. 이에 치마누스카야가 개인 SNS로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강제 귀국 지시로 이어졌다. 치마누스카야가 이에 불응하고 IOC와 일본 당국에 알리면서 사건이 수면 위에 올랐고 치마누스카야는폴란드로 망명을 택했다.
치마누스카야는 “그날 코치진은 나에게 귀국 명령이 내려졌다며 40분 만에 짐을 싸라고 했다”면서 “그들은 내가 공항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가 행동하는 것을, 전 세계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난 두렵지 않다. 나는 항상 진실의 편이다.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내 일을 존중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폴란드로 망명한 것에 대해서는 “안전한 곳에 도착해 기쁘다”며 “이곳에 머물면서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2차례 더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에 대해서는 “안전이 보장된다면 언젠가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벨라루스인들은 두려워 말고 압박을 느끼면 공개하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