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6일 이번 주(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9로 지난주(107.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첫째 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되는 듯 보였던 집값은 한 주를 채 넘기지 못하고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7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에서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동북권이 지난주 110.1에서 이번 주 113.2로 3.1포인트 오르며 작년 8월 첫째 주(114.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동북권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재건축·교통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최근 17주 연속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다.
종로·용산·중구가 속한 도심권이 103.4에서 107.6으로 4.2포인트 상승했고,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101.7에서 105.1로 4.6포인트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은 108.9에서 104.6으로, 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107.0에서 105.6으로 각각 내렸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