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 브라질전을 세트 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했다. 여자배구는 지난 4일 열린 8강전에서 터키를 꺾고 2012년 런던 대회(4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기세를 이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우승 후보 브라질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는 미국과 브라질전의 맞대결로 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대표팀은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은 모두 8일 열린다.
1세트 초반부터 밀렸다. 상대 서브 득점에 리시브 불안이 겹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5-8에서 박정아의 퀵 오픈 공격이 캐롤의 블로킹에 막혔다. 세트 중반에 실책으로 자멸했다. 12-16에서 김희진의 백어택이 아웃됐고 14-19에선 김수지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15-22에서는 정지윤의 포히트 실책으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16-24에서 페 가레이의 공격으로 세트가 끝났다. 한국은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3.3%(12/36)로 54.2%(13/24)를 기록한 브라질에 압도당했다.
2세트에선 경기 초반 대등한 승부가 연출됐다. 5-5에서 김희진의 서브 득점으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6-6에서 박정아의 대각 공격이 아웃됐고 7-8에선 김연경의 공격이 로사마리아의 블로킹에 잡혔다. 14-17에서 이소영의 공격이 가비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14-21에서 박정아의 푸시 공격이 사이드라인 아웃, 16-24에서 가비의 공격으로 2세트가 마무리 됐다. 한국은 2세트 공격 성공률이 26.3%로 더 떨어졌다. 브라질은 공격 성공률 50%(15/30)로 손쉽게 득점했다.
3세트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2-4에서 박정아의 백어택이 3인 블로킹에 잡혔다. 세트 중반 상대 백어택에 수비 라인이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다. 페 가레이와 가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0-19에선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잡혀 전의를 상실했다.
이날 한국은 주포 김연경이 10득점을 기록했다. 박정아가 10득점으로 화력을 지원했지만 김희진이 4득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브라질은 페 가레이, 가비, 로사마리아 공격 삼각 편대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한국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