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4위에 그쳤다. 195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도전한 올림픽 메달이 이번에도 잡히지 않았다.
1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승부였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포포비치의 실책 등을 묶어 13-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세르비아 에이스 보스코비치의 공격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17-17에서 라시치의 속공 득점, 김희진의 공격 범실이 연이어 나와 내리 6실점 했다. 결국 18-24에서 정지윤의 공격마저 보스코비치의 블로킹에 막혔다. 대표팀은 1세트 김연경과 김희진이 각각 3득점 했지만 보스코비치 한 선수에게 무려 14실점을 허용했다.
2세트부터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3-5에서 보스코비치의 공격 성공과 서브 득점이 연이어 터졌다. 6-9에선 박정아의 공격이 포포비치 블로킹에 잡혔다. 10-17에선 보스코비치가 서브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세르비아는 세트 후반 밀렌코비치, 부사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 대표팀을 몰아붙였다. 15-24에서 터진 보스코비치의 공격으로 24분 만에 2세트마저 내줬다. 대표팀은 1세트와 마찬가지와 세트 4득점 이상 선수가 없었다.
3세트 초반엔 힘을 냈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상대 실책을 묶어 4-1로 앞섰다. 하지만 보스코치비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5-5 동점. 대표팀은 보스코비치에게 3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해 5-8까지 끌려갔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넘어가자 세르비아는 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표팀은 7-9에서 연속 5실점으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대표팀은 이날 김연경이 11득점했다. 박정아와 김희진이 7득점, 8득점으로 화력을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보스코치비에게 무려 33실점을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