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특례 혜택을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어도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선수라면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선수에게 동메달 혜택을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우상혁 선수는 도쿄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종목에서 4위라는 성적을 이뤄냈다. 육상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4위라는 성적은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대회를 계기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식어 있던 육상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우상혁 선수가 보여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코로나19 시대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은 불발됐지만 세계적인 인기 종목인 육상에서 한국인으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좋은 에너지를 보여준 우상혁 선수가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한 선수에게는 '예술·체육요원 제도'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대체복무 종류 중 하나다.
도쿄올림픽에서 입상해 병역특례 혜택 대상자가 된 건 김제덕(17·양궁), 안창림(27·유도), 장준(21·태권도) 3명이다. 우상혁의 경우 2m 35로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군 복무 혜택도, 정부 포상금도 받지 못한다. 다만 대한육상연맹이 제공하는 상금 2000만원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입상과 관련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달 5일과 6일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군 면제 혜택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청원인은 "6개 참가팀에서 겨우 3위를 하고 동메달을 취득 후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팀이 국위 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7일 도미니카공화국에 6대10으로 패하며 도쿄올림픽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