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김현수(33·LG)와 박해민(31·삼성)이 포지션별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 경기가 끝난 7일 오후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한 ‘올-올림픽 야구팀’ 13명을 발표했다. 지명타자 포함 야수 9명과 오른손·왼손 투수 각각 1명, ‘베스트 수비수’와 최우수선수(MVP)가 포함됐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박해민이 선정됐다.
한국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올림픽 대회 기간 중심 타자로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타 1위, 2루타 1위(4개),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2위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다. 장타율도 0.833로 1위였다. 김현수는 이스라엘과의 조별 예선전 동점 홈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박해민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의 1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박해민은 김현수 다음으로 많은 1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40(25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낸 박해민은 대회 타율 2위에 올랐다. 득점 부문에서는 7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0.563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승자 준결승에서 한국을 넘고 결승에 진출해 미국에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4명이 선정됐다.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포수 카이 다쿠야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MVP는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 말 결승 3타점 2루타를 때리기도 했던 야마다 테츠토가 선정됐다.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도 5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 지명타자 타일러 오스틴, 왼손 투수 앤서니 고스, 2루수 에디 알바레스, 베스트 수비수에 유격수 닉 앨런이 베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던 알바레스는 하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역대 6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동메달을 차지한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3루수 에릭 메히아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우익수 미치 글레이저가 뽑혔다.
▶ WBSC 선정 2020 도쿄올림픽 베스트 라인업 MVP: 야마다 테츠토(일본) 베스트 수비수: 닉 앨런 포수: 카이 타쿠야(일본)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미국) 2루수: 에디 알바레스(미국)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일본) 3루수: 에릭 메히야(도미니카공화국) 좌익수: 김현수(대한민국) 중견수: 박해민(대한민국) 우익수: 미치 글레이저(이스라엘) 지명타자: 타일러 오스틴(미국)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 왼손 투수: 앤서니 고스(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