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실을 잊게 만드는 재난 영화다. '싱크홀(김지훈 감독)'이 싱크홀이라는 재난을 소재로 웃음과 희망을 전하며 코로나19의 현실을 잊게 한다.
11일 개봉하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타워' 김지훈 감독의 신작이다. 제74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27회 사라예보 영화제 등에 초청된 작품.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싱크홀에 빠지는 영화다.
경험하기 힘든 엄청난 재난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지만, 유쾌하고 희망적이다. 차승원과 이광수가 펼쳐 보이는 코믹 연기 덕분에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네 사람이 싱크홀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마치 히어로물 같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활약을 그리며 웃음과 희망을 전한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싱크홀'은 인간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유쾌함을 선사하려고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차승원이 생존본능 만렙, 쓰리잡 프로 참견러 401호 만수를 연기한다. 차승원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잘 살렸다. 김성균은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과 함께 싱크홀로 떨어진 생계형 가장 501호 동원 역을 맡았다. 이광수가 재난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김대리로, 김혜준이 회사보다는 지하에서 하드캐리하는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로 분한다. 만수, 동원, 김대리, 은주처럼 네 배우는 훌륭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다만, '싱크홀'은 세련된 작품은 아니다. 만수나 김대리 캐릭터가 오버스럽게 그려지는 등 유머 코드가 올드하다. 가족애를 그리는 과정 또한 많은 영화에서 본듯한 예상 가능한 전개로 펼쳐진다.
현재 극장가에서는 '모가디슈'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싱크홀'이 '모가디슈'의 질주를 막고 새롭게 흥행 왕관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