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항공기를 띄웠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대형항공사(FSC)도 아닌 새로운 개념의 항공사가 첫 취항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에어프레미아는 김포공항에서 김포-제주 노선의 첫 운항을 알렸다. 처음 취항하는 에어프레미아 YP541편은 100% 탑승률을 보이며 첫 취항 편을 만석으로 이륙했다.
노선에는 총 309석 규모의 보잉 787-9(드림라이너)가 투입되며 일 2회 왕복 스케줄로 운항한다. 김포-제주 노선은 11일 첫 운항을 시작으로 하루 2회, 10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좌석은 이코노미35와 프레미아42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이코노미35 클래스는 좌석 간 간격이 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프레미아42 클래스는 42인치 간격으로 넓고 편안한 클래스를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좌석 간 거리 35인치는 LCC는 물론 FSC보다도 넓은 ‘이코노미’ 좌석이다. 또 좌석 간 거리 42인치는 기존 국적 항공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날 첫 취항을 기념으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에어프레미아는 안락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고 신생 항공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소형항공기 중심의 기존 LCC와는 달리,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높고 기압·습도 등 편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보잉 787-9 중대형기를 도입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보잉 787-9는 기내에 설치된 고성능 헤파 필터로 인해 2~3분마다 기내 공기가 순환돼 외부 공기보다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기내 와이파이나 좌석마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연료 효율성도 높아 최근 이슈인 ESG 경영 관점에서도 적합하다.
심 대표는 "기압이나 습도 등 여러 기내 환경에서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물리적으로도 차별화돼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1시간 남짓인 제주 노선에서 이런 포인트를 느끼기에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국내선에서 넓은 좌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경험하면 추후 국제선에서도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에어프레미아 측 얘기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11~12월 동남아나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부터 취항하고, 미주 노선은 2022년 2분기 취항을 내다보고 있다.
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김포-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을 하게 됐지만 향후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해 더욱 폭넓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