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선수단 귀국 행사에서 물의를 빚은 유애자 부위원장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 감독은 이 사과문을 통해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전했다.
유애자 전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여자 배구 대표팀의 귀국 행사에서 김연경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두 차례 논란을 얘기했다. 대한배구협회가 선수단에 포상금(6억원)을 지급한 부분에 대해 생색을 내듯이 김연경의 감사 인사를 끌어냈다.
더 큰 논란은 다음 상황에 나왔다. 축전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재차 감사 인사를 요구했다. 김연경이 처음에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지만, "기회가 왔다"라며 마치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반응했다. 김연경이 "방금 대답했다"라고 했지만, 다시 종용했다. 이런 상황을 보는 스포츠팬은 불편함을 느꼈고,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김연경은 이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시 한번 문 대통령의 축전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 전 부위원장의 감사 종용은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12일 협회와 당사자가 나섰다. 유애자 전 부위원장은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하여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