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성적과 선수 관리를 모두 노린다. [IS포토] '신인' 이의리(19·KIA)가 데뷔 시즌부터 강행군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의리는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7일까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큰 경험을 했으나 우려도 있다. 신인 선수가 공을 너무 많이 던지고 있다. 이의리는 리그 전반기 14경기에 등판했고, 71⅔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1239개.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기록한 투구 수(499개)는 진작 넘어섰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KT)은 시즌 아홉 번째 선발 등판을 마친 뒤 보름 동안 휴식기를 부여받았다. 그와 신인왕 경쟁을 한 이민호(LG)도 10~11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하며 관리받았다. 올해 신인 김진욱(19·롯데)도 데뷔 전부터 이닝 제한(100이닝)을 계획했다. 부상 방지 차원이다.
반면 이의리는 전반기에 등판한 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도쿄올림픽까지 나갔다. 대표팀 투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투구 수(162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도쿄 현지에서 대표팀의 훈련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야구 대표팀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뷔 전부터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만들어 준 근·체력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이의리는 이 탓에 올림픽 기간 중 훈련 루틴이 깨졌다.
이의리가 팀에서 관리를 받지 못한 건 아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딱 한 번(6월 16일 SSG전)을 제외한 13번의 등판에서 이의리의 투구 수를 100개 이내로 끊었다. 등판 사이 휴식일도 5일 이상 부여했다.
진짜 관리는 이제부터다. 투구 수·이닝·휴식 조절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KIA는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가 이탈했다. 그가 해외 배송을 신청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고,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구단은 즉각 브룩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안갯속이다. KIA는 당분간 국내 투수들로 브룩스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KIA는 11일 한화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중위권 도약을 넘어 5강 진입이 목표다.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인 임기영(28)과 이의리의 어깨가 무겁다. 이의리가 한 주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서야 할 때도 올 수 있다. 이 경우 선수의 어깨 관리는 어려워진다.
이의리는 오는 14일 SSG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팀 승리와 선수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윌리엄스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