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극 '악마판사' 속 김재경(오진주)이 흑과 백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사회적 책임 재단의 검은 유혹에 현혹되는 듯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던 그는 지난 14, 15일 방송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반전 활약을 선보였다.
김재경은 사회적 책임 재단과 한배를 탔을 때조차 오로지 국민들 걱정뿐이었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빈민촌에 돌고 있는 역병 바이러스가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는 직접 긴급 구호 활동을 하겠다 자처할 만큼 국민들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잔혹한 현실은 그가 잠시 잊고 있었던 신념을 일깨워주었고, 또 한 번의 변신을 이끌어냈다. 진주는 의심과 야망으로 잠시 흔들렸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뒤 지성(강요한), 진영(김가온)과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실상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로 결심,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먼저 그는 자신을 같은 편이라 믿고 있는 사회적 책임 재단 소속 이서환(박두만) 회장을 설득해 취임 연설 방송을 거행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취임 연설이 아닌 시민들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이 행해지고 있는 빈민촌의 모습을 방송국 카메라로 생중계한 모습은 소름 돋는 반전을 야기했다. 그렇게 시범 재판부로 다시 돌아오며 핵심 변수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낸 김재경은 기자들 앞에서도 자신은 비상 재판부가 아닌 시범 재판부 판사라는 입장을 확고히 전했다.
혼란만이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김재경은 시민들의 희망이자 밝은 빛과도 같은 오진주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풀어내며 흑과 백, 양면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오갔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은 상황에서 정의의 여신으로 돌아온 김재경이 새롭게 펼쳐낼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최종회는 2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