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건주(26)가 JTBC 수목극 '월간 집'을 통해 '서브앓이'를 유발했다. 드라마 초반 욜로족의 대표 주자로 자유분방한 매력을 발산했다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정소민 바라기, 김지석 바라기로 활약하며 훈훈함을 불러왔다. 자연스러운 곱슬머리에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멍뭉미를 발산,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월간 집'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였다. 이에 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정건주는 "8개월간의 긴 촬영 끝에 종영이라 뿌듯하기도 하고, 또 그리운 마음이 크기도 하다. 촬영하면서 현장에서의 호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모두 잘 챙겨주셔서 정말 행복한 겸이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짝사랑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토록 바라던 고백이었기에 실제로 연기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 정건주. 만약 실제 신겸의 입장이었다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 것 같은지 묻자 "나 역시 마음이 찢어지는 감정을 느끼겠지만 형의 사랑을 응원해줬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작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오 마이 베이비'도 짝사랑이었다. "힘들었다기보다는 끝나면 아쉬움이 남는 정도인 것 같다. 짝사랑도 나름의 여운이 있다. 하지만 다음엔 여운보다는 행복한 결말의 쌍방향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배우 김지석(자성), 정소민(영원)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제일 붙는 신이 많았는데 잘 챙겨주는 두 사람 덕분에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석이 형, 소민 누나가 많이 챙겨줬다. 말로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뒤에서 많이 챙겨줘 정말 감사했다"라고 인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영원과 자성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한 겸을 꼽았다. 정건주는 "제 기억엔 그때 '아이고 겸아...'라는 글들을 가장 많이 본 거 같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신겸 역을 소화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포인트는 '케미스트리'였다. "겸이가 여러 인물과 붙는 캐릭터라 인물들에 잘 녹아들 수 있는, 흡수될 수 있는 포인트에 집중했다. 예를 들면 장찬에겐 절친 케미스트리, 자성에겐 친형 케미스트리랄까"라고 설명했다.
'월간 집'은 집을 드라마 주요 소재로 다룬 국내 첫 작품이었다. 작업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내게 집은 온전히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그만큼 힐링할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강아지가 있는 곳이다"라고 정의했다.
신겸만큼이나 실제로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고 고백했다. "부동산에 관심이 없어서 영원이처럼 대본을 보며 '이런 용어가 있구나!' 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부동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드라마를 통해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간 집'이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 자체가 어려운 요즘 정건주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편하게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 촬영을 할 때도 코로나19로 인해 더 긴장되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정건주는 지난해 '오 마이 베이비' 종영 이후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이클의 매력에 빠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요즘은 더운 날씨 때문에 날이 좋아지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평소 집돌이 성향인 그는 집에서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편인데 이 시기 여행을 자주 갔어서 그런지 요즘은 유튜브 채널로 여행 영상을 챙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남은 하반기는 새로운 작품을 위해 여러모로 준비를 하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