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는 입단 5년 차였던 지난해 7월 주전으로 발돋움해 총 135경기에서 타율 0.279,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석당 볼넷 0.16개로 선구안을 과시했던 그는 올해 타석당 볼넷 0.17개로 더 좋아졌다.
풀 타임 시즌 두 번째를 맡은 올 시즌엔 대부분의 기록이 향샹됐다. 타율 0.345, 3홈런, 3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지난해 0.411에서 올해는 0.477로 올랐다. KT 강백호(0.501)에 이어 2위다. 도루도 지난해 11개였는데, 올 시즌 벌써 15개다.
홍창기는 지난 16일까지 팀이 치른 80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팀 내 전 경기에 출전 중인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49, 결승타는 6번이나 기록하고 있다.
6월에는 총 24경기에서 타율 0.386(4위), 6타점, 19득점, 출루율 0.514(1위)를 기록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홍창기를 6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수상 소감은. "월간 MVP는 처음 받는다. 한 달에 한 명에게만 주는 상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6월 타율 4위(83타수 32안타) 출루율 1위(0.514)에 올랐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더 좋다. 6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 적극적으로 타격했다. 가장 욕심 나는 기록이 출루율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타율 등 기록도 따라오지 않나."
-올해 끝내기 안타를 두 차례 기록했는데 "첫 끝내기(5월 19일 잠실 NC전, 연장 10회 2사 만루 상황)를 쳤을 때 내심 '내가 끝내야지'라고 생각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라서 이번 타석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NC 문경찬)가 2구째 인터벌을 길게 끌고 가 타이밍 싸움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해 타임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긴장이 풀렸는지, 공이 보이더라. '죽든지 살든지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고 배트를 휘둘렀다. 결과가 좋았다. (문)경찬이 형이 건국대 선배다. 마침 경기 전에 '내 공을 왜 이렇게 잘 쳐. 살살해'라고 하셔서 '네'하고 답했다. 공교롭게 끝내기 상황에서 만나서 또 잘 쳤다. 한 번 끝내기를 쳐 보니, 두 번째 끝내기(7월 5일 잠실 한화전 9회 2사 1루 상황)는 좀 더 편안하게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끝내기 장면을 다시 찾아봤나. "셀 수 없이 계속 돌려봤다. 백번 넘게 본 것 같다. 두 번째 끝내기 때는 직구를 받아친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체인지업이더라(웃음)."
-지난해 7월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1년 전을 떠올려보면 어떤가. "올해 비시즌부터 더 세심하게 준비했다. 아무래도 1년 전보다 긴장을 적게 한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팬들이 더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나는 활약을 보여준 게 1년이 전부였다. 성인 대표팀에서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는데,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가상 화폐에 빗대 '창기 코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팬들이 떡상(주로 주식 및 가상화폐 시장에서 급등을 나타내는 은어) 하라고 지어준 별명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운 좋게 별명에 맞게 잘하고 있어 기분 좋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구단에서 플레이어 유니폼도 만들어줬다. 색깔이랑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