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좌완 투수인 콜 해멀스(38·LA 다저스)가 공 하나 던지지 않고 통증으로 시즌을 마쳤다.
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해멀스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남은 정규 시즌 동안 해멀스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할 수 없다.
통산 163승의 대투수였지만 세월에 몸이 버티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에서 114승, 텍사스에서 38승을 거두며 2008년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부터 괴롭힌 부상이 다시 한번 찾아왔다. 해멀스는 최근 시뮬레이션 경기 도중 팔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멀스는 지난 시즌에도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단 1경기 3⅓이닝만을 소화하고 시즌을 마쳤다. 시즌 후에도 부상과 나이 탓에 계약을 맺지 못하다가 최근 여러 구단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트라이아웃을 치른 끝에 다저스와 보장 금액 100만달러(약 11억75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다시 한번 부상으로 마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해멀스로 선발진 빈 자리를 채우려 했던 다저스의 생각도 실패로 끝났다. 다저스는 지난해 우승 이후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과 사고로 5선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야심 차게 영입했던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행정 유예 처분을 받아 사실상 복귀가 불가능하다. 클레이튼 커쇼는 팔뚝 통증으로 9월 중순까지 IL에 올랐고 훌리오 유리아스도 최근 왼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IL에 올랐다. 5선발 후보였던 더스틴 메이는 토미 존 수술, 토니 곤솔린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외부 영입으로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와 대니 더피를 영입했지만 더피 역시 IL에 올라 9월 중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워커 뷸러, 슈어저, 데이빗 프라이스 3인을 제외하면 구원 투수나 신인 투수로 빈자리를 메꾸는 중이다. 여기에 해멀스까지 부상으로 사라지면서 험난한 잔여 일정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