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과자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수요는 늘었지만,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원부자재 수급 다변화와 영업 효율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2분기 매출 5017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6.1%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조1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2% 하락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부담이 지속하고 있고, 중국의 경우 경제보상금과 사회보장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분기 인건비, 광고비 등 측면에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음에도 밀가루·설탕·감자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맥, 팜유의 지난 5월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71% 올랐다. 소맥 가격은 2013년 수준, 팜유 가격은 2008년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도 1년 사이 30% 오르며 밀가루 납품가도 인상되고 있다.
롯데제과 2분기 실적을 보면 원가 부담에 대한 압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롯데제과 2분기 영업이익은 원가부담 등의 이유로 지난해 동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롯데제과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0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오르고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2분기 수익성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 매출 1.4% 감소와 원가에 대한 부담 증가(1.1%포인트)를 꼽았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1.9%가량 감소한 39억773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04억4406만원보다 64억1428만원이나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340억727만원, 당기순이익은 73억109만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하락하기 무섭게 제과 업계는 가격 인상 전략을 내세워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과자 등 11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카스타드' 6개들이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른다. 대용량 제품의 경우 가격은 그대로지만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