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후반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NC와 LG, 키움을 상대로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8일까지 후반기 6승 2패를 달렸다.
부진했던 전반기(승률 0.421)와 달리 후반기(승률 0.750) 선전의 원동력은 마운드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2.57로 가장 낮다. 전반기에 는 5.63으로 꼴찌였다.
후반기 일정을 아직 열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지만 마운드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6.05로 흔들렸던 불펜이 후반기 3.60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마무리 김원중은 후반기 팀이 치른 8경기 가운데 6차례 등판, 6세이브를 거뒀다. 총 6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1개 평균자책점 '제로(0)'다. 어깨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한 셋업맨 최준용은 후반기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김원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반기 5경기에 등판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신인 김진욱은 후반기 3경기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불펜으로 전환 뒤 보여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또 트레이드로 NC에서 데려온 강윤구도 좌완 불펜으로 3경기에서 2홀드를 챙겼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도 후반기엔 구원진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존에 구승민과 박진형까지 허리진에서 대기한다.
선발진도 후반기 활약이 좋다. 18일까지 8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총 4회로 가장 많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오래 던졌다. 후반기 선발진에 새롭게 가세한 최영환은 18일 사직 키움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이자, 2678일 만에 승리 투수(통산 2승)가 됐다.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박세웅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13일 LG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 달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6월 중순까지 꼴찌였던 롯데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5강 경쟁에 점차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0.279로 1위였다. 하지만 후반기엔 0.202로 꼴찌다. 마운드를 앞세워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박빙의 승부가 계속된다. 지난 15일 LG전 1-7 패배를 제외하면 나머지 7경기는 모두 석 점 차 이내 승부였다. 1점 차 승부가 가장 많은 네 차례(3승 1패)나 된다.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 불펜진의 피로도가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