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가 9월 특정금융거래법(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충족 요건을 채우지 못해 존폐 위기에 놓임에 따라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특금법 신고 마감 기한이 임박했는데도 대부분 가상자산(코인) 거래소들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받지 못해 존폐 위기에 있다"며 "정부, 금융당국과 은행, 국회는 각자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협회는 거래소 폐업, 투자자 피해, 대규모 실직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고, 실명계좌 발급 협조 및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에는 특금법 신고 기간 유예를 포함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갑수 블록체인협회장은 "대한민국이 디지털 경제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기술과 인프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의 영업 신고 의무 등을 규정한 특금법 시행은 37일이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으로부터 실명 계좌를 받지 못하면서 다수의 거래소가 사실상 영업 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정치권과 업계, 금융당국에서는 신고 유예기한 6개월 연장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