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재점령으로 이른바 ‘쑥대밭’이 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출하려고 미 공군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사한 피난민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티포스포츠(Tee4Sport)와티셔츠앳로우프라이스(TShirtAtLowPrice.com) 등 일부 온라인 의류 판매사이트에서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Kabul Skydiving Club Est. 2021)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판매됐다. 티셔츠에는 비행기에서 추락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판매자 측은 “패러슈팅이나 스카이다이빙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 그리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최고의 기분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옷”이라는 내용의 광고 문구도 게재했다.
이에 대해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이란계 미국인 홀리데이그리스는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며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개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가입자들이 투표를 통해 해당 의류 광고에 대해 ‘도덕적·정신적·육체적 타락 내지는 변태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레딧은 현재 광고를 삭제한 상태다.